후작 영애는 정체를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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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17회 작성일 22-05-06 12:10후작 영애는 정체를 숨긴다
도굴꾼. 불법 경매 상인. 그리고 후작 영애까지. 모두가 나의 신분이다.
황제의 명으로 도굴꾼 토벌을 맡은 테힐 공작은
유난히도 소심하고 조용한 후작 영애에게 자꾸만 눈길이 향했다.
도굴꾼 로즈와 밀라 코스터가 동일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물에 젖은 금발이 드러났다.
제국법으로 금지한 유물을 도굴하는 도굴꾼 로즈를 붙잡았다.
로즈를 생포하라는 황제의 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였다.
그녀가 가진 힘, 끓어오르는 마족의 피를 잠재워주는 그 힘이 중요했다.
‘역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로즈의 복면 끄트머리를 살짝 잡아 끌어 내렸다.
정체를 가린 천이 사라지자, 지난밤 연회장에서 함께 춤을 추었던 여인이 자신의 앞에 있었다.
“밀라 코스터.”
작게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한 무게가 느껴졌다.
토벌대 대장으로서 로즈를 붙잡아야 하는 책임과, 남자로서 밀라 코스터를 원하는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
***
차라리 그가 다 알기 바라는 마음과 정체를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모순 때문에 심장 소리 말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공작의 손이 애타게 얼굴을 더듬었다. 그러다 손가락이 내 입술에 닿고서야 멈췄다.
“그대를 지키기 위해 내가 포기한 것이 무언지 알고 있나?”
내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 그는 울고 있었다.
“그만큼 너를 간절히 원한다.”
맞닿은 입술 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것인지 그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황제의 명으로 도굴꾼 토벌을 맡은 테힐 공작은
유난히도 소심하고 조용한 후작 영애에게 자꾸만 눈길이 향했다.
도굴꾼 로즈와 밀라 코스터가 동일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물에 젖은 금발이 드러났다.
제국법으로 금지한 유물을 도굴하는 도굴꾼 로즈를 붙잡았다.
로즈를 생포하라는 황제의 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였다.
그녀가 가진 힘, 끓어오르는 마족의 피를 잠재워주는 그 힘이 중요했다.
‘역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로즈의 복면 끄트머리를 살짝 잡아 끌어 내렸다.
정체를 가린 천이 사라지자, 지난밤 연회장에서 함께 춤을 추었던 여인이 자신의 앞에 있었다.
“밀라 코스터.”
작게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한 무게가 느껴졌다.
토벌대 대장으로서 로즈를 붙잡아야 하는 책임과, 남자로서 밀라 코스터를 원하는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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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가 다 알기 바라는 마음과 정체를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모순 때문에 심장 소리 말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공작의 손이 애타게 얼굴을 더듬었다. 그러다 손가락이 내 입술에 닿고서야 멈췄다.
“그대를 지키기 위해 내가 포기한 것이 무언지 알고 있나?”
내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 그는 울고 있었다.
“그만큼 너를 간절히 원한다.”
맞닿은 입술 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것인지 그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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